• 2025. 6. 26.

    by. gayoung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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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가 미래 의료와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 이른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는 기존의 의학 교육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단순히 의사 면허 취득에 그치지 않고 박사급 연구 역량을 겸비한 과학자를 길러내기 위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대 의대와 공대가 손잡고 추진 중인 **‘의사과학자 연합전공’**은 오는 2027년 개설을 목표로 현재 활발히 연구·기획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서울대는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따라 의과대학 신설 또는 확대를 추진했으나, 여러 제도적·정치적 문제로 인해 증원이 무산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방향이 아니라, 기존의 인력을 보다 ‘고도화’하고, 과학기술 융합을 통해 차세대 의료 산업을 이끌 리더 양성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1.서울대, 의사과학자 연합전공 신설 추진 배경

    서울대가 이처럼 의사과학자 양성에 본격 나선 데는 몇 가지 중요한 배경이 있다. 첫째는 의대 정원 증원 무산이라는 현실적인 벽이었다. 정부는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원 확대를 추진했지만, 지역 불균형, 의료 인프라 부족 등 여러 반대 요인으로 인해 해당 계획은 좌초되었다.

    둘째는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이다. 의료는 단순 진료를 넘어, 인공지능(AI), 유전체 분석, 의료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과 융합되고 있으며, 이를 이끌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는 단순한 임상의가 아닌 연구 기반의 과학자형 의사, 다시 말해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 양성을 장기 전략으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

     


     

     

    교육

     

    2. 2027년 개설 목표…서울대의 구체적 실행계획

    서울대는 이번 의사과학자 연합전공의 개설을 위해 정책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7년 개설을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 총괄은 김주한 서울대 연구부총장이 맡고 있으며, 의대·공대 소속 다수의 교수진이 팀을 구성하여 지난 2024년 11월부터 관련 연구와 기획에 착수했다.

    이 연합전공은 의학과 공학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될 예정이며, 의료공학, 생명정보학, 데이터 기반 진단 기술 등 폭넓은 범주의 첨단 학문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전공이 단순히 의대생이나 공대생만을 위한 전공이 아니라, 다른 단과대 학생들에게도 문을 열 예정이라는 점이다. 융합형 사고를 지닌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3.의사과학자란 누구인가?

    ‘의사과학자’라는 개념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사(MD)는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가를 뜻하고, 과학자(PhD)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이론이나 기술을 발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의사과학자란 이 두 분야를 동시에 아우르는 인재로, 의사 면허가 없더라도 의료와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갖추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뜻한다.

    서울대가 추진하는 이 연합전공은 의사 면허(MD) 취득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며, 연구 중심의 트랙이다. 따라서 박사과정(PhD)을 통해 심화된 연구 능력을 기르며, 이론뿐 아니라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다시 말해, 환자를 직접 치료하기보다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의료 시스템을 혁신하는 사람이다.

     

     


     

    4.서울대 연합전공의 기대 효과

    서울대는 이 연합전공이 단순한 학문적 시도를 넘어서, 대한민국 의료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공학과 의학이라는 이질적인 분야 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국내 교육계와 연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 전공을 통해 학부 과정에서부터 공학적 사고와 의과학적 기반을 동시에 체득한 학생들은 석·박사 과정 진학 시 기존과는 다른 트랙을 밟게 된다. 기존의 단일 전공 위주의 진학에서 벗어나, 융합형 연구자 또는 고급 산업인력으로의 진출이 가능해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바이오헬스, AI의료, 유전체 치료 등 국가 전략 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핵심 인재 육성으로 연결된다.

     


     

    5.서울대의 교육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까?

    서울대는 기존의 학과 중심 교육을 넘어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춘 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의사과학자 연합전공은 단순한 학과 개설이 아닌, 의료·공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전공은 단순히 실험적인 시도가 아니라, 의대생이 공대 기술을 배우고 공대생이 의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대학원과 박사과정 진입, 나아가 산업계 연결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6.의사과학자,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의료 데이터 폭증 등 복잡한 문제들이 산적한 지금, 단순한 전문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필요한 것은 바로, 현장에 발을 딛고 있는 동시에 연구실에서도 손을 움직일 줄 아는 사람, 즉 의사과학자다.

    서울대가 선도적으로 이 전공을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타 대학과 연구기관에도 연쇄적인 변화와 확산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의학과 공학, 생명과학과 데이터 사이의 다리를 놓는 새로운 도전. 그것은 바로 미래의 의료를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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